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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

내달 코스피 상장하는 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 악재 극복가능?

by 사박사박 2022. 1. 26.

건설업계 악재에도 상장 추진

HDC현산 발 건설업계 악재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질까? 

 

한때 국내 대표 부동산 개발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던 HDC현산.

작년 6월 하도급업체가 광주 동구 철거 작업 중 버스 덮쳐 9명 사망, 8명 중상을 입고, 이번달 11일 광주 서구 아파트 건설 작업 중 1명 사망, 5명이 실종되며 HDC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사건들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건설업 전반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되었다. 이에 더해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예정,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건설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코스피 공모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출처: 나무위키)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으로 승부수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 오전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 계획을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 주식수는 1,600만주이며, 1,200만주가 구주 매출, 400만주가 신주 모집으로 구성되었다. 공모 희망가는 57,900원에서 75,7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이 9,264억~1조 2,112억원이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28일 공모가를 확정하여 다음달 3~4일에 일반 투자자 청약 공모를 진행하고, 15일 IPO에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 대한 우려를 인식하고 있는 듯 건설업에 대한 언급보다는 회사의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강화에 대한 구상을 강조하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밝힌 공모자금 투자 계획은 크게 다음과 같다. 

- 차세대 초소형원자로(MMR)

- 이산화탄소 자원화

-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이에 더해 2025년까지 총 1조 5,000억원 투입하여 신사업 매출 비중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하였다.  

 

오너 일가의 대규모 구주 매출에 주목

이번 IPO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34만주 처분 예정)과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142만주 처분 예정) 등의 구주 매출이 매우 크며, 최고 공모희망가로 결정되면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업계에서는 정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 매각하여 확보한 자금과 이번 자금을 더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나 정 명예회장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HDC 현산과 차별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플랜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사업 내용을 보면 친환경,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그룹의 에너지 전담 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그림을 읽을 수 있다. 이는 비건설업으로 공격적 확장을 시도하며 계열사를 유통, 면세, 레저에서 수십 개 소유한 HDC 현산의 모습과는 사뭇다르다. 상장 후 현대엔지니어링이 계획과 같이 한국의 대표 청정 에너지 생산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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